아랍에미리트는 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가로 외국인도 비교적 쉽게 운전할 수 있다. 그러나 각종 교통 규정, 면허 조건, 벌금 시스템, 운전 문화 등에 대한 사전 이해는 필수다. 이 글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차량 운전을 고려 중인 여행자와 거주자를 위한 핵심 정보를 정리했다.
외국인을 위한 아랍에미리트 운전 이해하기
아랍에미리트는 세계적으로 정비된 도로망과 깔끔한 도시 인프라를 갖춘 국가 중 하나로, 많은 외국인 거주자와 여행객들이 직접 운전하여 이동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대중교통이 일부 지역에만 집중되어 있어, 보다 자유롭고 효율적인 이동을 위해 차량 운전이 선호된다. 그러나 국내 운전 방식과 아랍에미리트의 교통 규칙은 다소 차이가 있어, 사전에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고 원활한 운전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우선, 아랍에미리트는 우측통행 국가로, 한국과 같은 주행 방향을 갖고 있어 운전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속도 제한, 카메라 단속 시스템, 교차로 통행 방식, 고속도로 진입 규칙 등은 상당히 엄격하고 디지털화되어 있으므로, 이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운전면허와 관련된 규정도 매우 중요하다. 단기 체류 중인 여행자의 경우, 국제운전면허증(International Driving Permit, IDP)을 소지하면 대부분의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릴 수 있다. 그러나 장기 거주자나 거주 비자를 취득한 사람은 UAE 현지 운전면허증으로 전환하거나 신규 발급을 받아야 합법적으로 운전할 수 있다. 한국 운전면허증은 공식 협정에 따라 간단한 절차로 UAE 면허증으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역시 현지 체류 비자와 거주지 등록이 선행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는 교통법규 위반 시 부과되는 벌금이 매우 높은 편이며, 일부 경우에는 징역이나 추방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음주운전은 무관용 원칙이 적용되며, 지정 속도 이상 주행, 신호 위반, 무단 차선 변경, 휴대폰 사용 등도 엄격히 단속된다. 따라서 단순한 여행이든, 장기 체류 목적이든, 아랍에미리트에서 운전하기 전에는 기본적인 도로 규칙과 문화를 반드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규정과 제도, 그리고 현지 운전 문화와 실질적인 팁까지 총망라하여, 아랍에미리트에서 처음 운전하는 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도로 규정, 면허, 벌금 제도, 운전 문화
아랍에미리트에서 차량을 운전하려면 가장 먼저 유효한 운전면허를 소지해야 하며, 체류 유형에 따라 조건이 달라진다. 관광객은 국제운전면허증(IDP)을 통해 렌터카 이용이 가능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최대 6개월까지 인정된다. 반면, 장기 거주자는 현지 운전면허로 교체가 필요하며, 일부 국가는 별도의 시험 없이 면허 전환이 가능하다. 한국은 이 협정국에 포함되어 있으며, 여권, 거주비자, 건강검진 결과서, 국내 운전면허증, 공증 번역문 등을 제출하면 면허 교체가 가능하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도로 속도 제한과 감시 시스템이다.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포함한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고속도로 최고 속도가 120~140km/h이며, 일반 도심 도로는 60~80km/h 범위이다. 주행 중 속도위반이 감지되면 고속도로, 시내 도로, 교차로, 주차장 등 어디서든 자동카메라 단속 시스템에 의해 벌금이 즉시 부과된다. 속도 초과뿐 아니라 차선 변경 미신호, 교차로 정지선 위반, 정지 신호 무시 등도 카메라 감시 대상이다. 벌금 체계도 매우 엄격하게 관리된다. 단순 신호 위반은 약 1,000~2,000 디르함(AED)의 벌금, 음주운전은 최소 벌금 20,000 디르함에 형사 처벌까지 병행된다. 벌금은 모바일 앱이나 두바이 경찰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 및 납부가 가능하며, 누적 벌금이 많을 경우 차량 등록 갱신이 불가해진다. 운전자에게는 벌점 시스템도 적용되어, 특정 위반 누적 시 면허 정지 또는 차량 압류로 이어질 수 있다. 도로 환경은 전반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으며, 표지판은 아랍어와 영어가 병기되어 있어 외국인도 운전에 큰 무리가 없다. 다만, 라운드어바웃(회전교차로)이 자주 등장하므로 우선순위 규칙을 익혀야 하며, 대형 차량이나 고급차량이 예고 없이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어 방어운전이 필수다. 현지의 운전 문화는 대체로 신속하고 직설적이며, 일부 운전자들은 경적 사용 빈도가 높고, 차선 변경 시 방향지시등 사용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화에 적응하려면 항상 주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여유 있는 운전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부 운전자는 속도 감각이 빠르기 때문에 초보 운전자라면 출퇴근 시간대보다는 비교적 한산한 시간에 운전을 연습하는 것이 좋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보험 가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기본 보험 외에도 자차손해면책보험(CDW)을 추가로 가입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아파트나 상업시설 내 주차장에서는 차량 간격이 좁거나 출입구가 복잡한 경우도 많아, 경미한 접촉사고에 대비한 보험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주유소는 대부분 셀프가 아닌 직원 주유 방식이며, 결제는 현금 또는 카드로 가능하다. 차량 유지비는 유류세가 낮은 편이라 저렴하지만, 일부 고급차량이나 수입차는 보험료 및 정비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예산 계획이 필요하다.
안전하고 합법적인 운전을 위한 체크리스트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운전은 잘 정비된 도로 환경과 체계적인 행정 시스템 덕분에 외국인에게도 비교적 편리하고 안정적인 이동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매우 엄격한 법적 규제와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기 때문에, 운전 전 충분한 정보 수집과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먼저, 자신의 체류 상태에 따른 운전면허 조건을 명확히 파악해야 하며, 단기 여행자와 장기 거주자 간의 차이를 인지하고 적절한 면허 준비를 해야 한다. 국제운전면허증이 유효한 기간과 용도를 숙지하고, 장기 운전을 계획 중이라면 현지 면허로의 교환 절차를 미리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현지 도로 규칙과 벌금 시스템을 철저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단순한 실수도 높은 벌금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음주운전이나 신호 위반 등 중대한 위반은 법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자동 카메라 단속 시스템은 매우 정밀하게 운영되므로, 무의식적인 속도 초과나 차선 위반도 곧바로 기록에 남게 된다. 셋째, 운전 문화의 차이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급한 운전 스타일, 방향지시등 미사용, 경적 사용 등은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고, 방어적이고 여유로운 운전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넷째, 차량 보험과 렌터카 조건은 반드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기본 보험 외에도 자차 피해, 도난, 제삼자 피해 보장을 포함하는 종합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실제 사고 발생 시 대응 절차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다섯째, 현지 교통 앱과 내비게이션 활용도 매우 유용하다. 두바이 교통청(RTA) 앱이나 구글맵, 카림(Careem) 등의 앱을 활용하면 실시간 교통 상황, 단속 카메라 위치, 주차장 안내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아랍에미리트는 고속도로 중심의 도시이기 때문에 초보 운전자라면 도시 외곽 주행부터 점진적으로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위험을 줄이고, 도로 구조와 흐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준비와 이해를 바탕으로 운전을 시작한다면,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자동차 이동은 여행과 일상 모두에서 훨씬 더 자유롭고 효율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현지의 질서와 문화를 존중하는 운전 습관은 본인뿐만 아니라 도로 위 모든 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