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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캔 스피크] 정의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by movietalk 2025. 8. 2.

아이 캔 스피크 등장인물

‘아이 캔 스피크’는 단순한 감동 드라마가 아닌, 정의와 용기의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하는 작품입니다. 위안부 피해자인 주인공 나옥분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며 진실을 세상에 외치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상처가 어떻게 사회적 목소리로 확장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관객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깊은 깨달음을 동시에 선사하며,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아픔과 용기에 대해 다시금 환기시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의 진정성

‘아이 캔 스피크’는 2017년에 개봉한 영화로,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실제로도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분이 국제무대에서 증언하기 위해 영어를 배웠다는 실화에서 착안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나옥분 할머니는 시장에서 민원왕으로 유명한 캐릭터이지만, 그 이면에는 누구도 몰랐던 아픈 과거를 품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어느 날 새로 전입 온 9급 공무원 박민재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처음에는 갈등이 있었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며 영어 과외를 함께하게 되고, 이를 통해 할머니는 해외에서 직접 증언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은 과장되거나 억지스럽지 않고, 실화에 기반한 진정성이 녹아 있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줍니다. 실제 사례에서처럼, 영화는 한 개인의 작은 행동이 어떻게 사회적 목소리가 되는지를 보여주며, 정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서사는 단순히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것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어라는 상징, 그리고 진실의 전달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는 단순한 언어 학습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영어는 이 영화에서 단순한 외국어가 아니라, 진실을 전달하는 ‘도구’이자 ‘무기’로 작용합니다. 나옥분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기로 결심한 것은 단순히 학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피해자들이 언어 장벽을 넘어 국제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영화는 영어 수업 장면과 증언 장면을 병치시키며,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 그리고 그것을 갖기 위한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감정적으로 그려냅니다. 특히 증언 장면에서 할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My name is Ok-boon Lee. I am a victim…”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극적인 클라이맥스로, 수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연기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압축한 장면으로 평가받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과거의 피해를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고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강조합니다. 동시에,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더 큰 정의로 확장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유머와 감동이 공존하는 사회적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또 다른 특징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나옥분 할머니의 톡톡 튀는 캐릭터와 박민재 공무원의 고지식한 성격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둘 사이의 유쾌한 케미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민원왕 할머니와 원칙주의자 공무원의 충돌, 영어 수업 중 벌어지는 해프닝 등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지만, 그 웃음 속에 삶의 아이러니와 아픔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균형 잡힌 연출 덕분에 영화는 메시지를 더욱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영화는 단지 위안부 문제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차별, 침묵, 무관심 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나옥분 할머니의 용기 있는 행동은 과거 피해자들의 몫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는 점을 보여주며, 역사의 진실이 사람을 통해 어떻게 계승되고 변화하는지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관객들은 웃으며 시작한 영화가 어느새 울음으로 마무리되는 경험을 하며, 영화를 넘어서 하나의 사회적 메시지로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진실을 마주할 용기, 그리고 이를 세상에 외칠 수 있는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웃음과 감동, 그리고 정의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동시에 담은 이 작품은 단지 한 번 보고 잊히는 영화가 아니라, 오래도록 기억되어야 할 진정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로 ‘아이 캔 스피크’를 함께 기억해 보세요.